아침에 눈을 뜨니 몸상태가 이상한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나른함을 떠나. 몸살날때의 그것과 같이 살이 데워진 느낌이다. 피부와 근육이 살랑살랑하다.

며칠전부터는 두통도 있었는데. 신형 인플루엔자에 감염이라도 된건가..

정신을 차리고 나니 할것이 없다.


포스팅 한두개를 하고나니 배가 고파진다. 참외 두개를 깎는다.

그렇게 허약한 요기를 하고나서는 뭘 할까 생각에 빠진다.

할게 없다.


위닝일레븐을 시작한다. 마스터리그 2시즌째다. 재미가 없다.

금새 흥미를 잃고 끈다.

정신은 이리도 건강하여 심심함을 참을수가 없는데. 몸이 이상하다.

뭔가 먹어야겠다.

냉장고를 뒤적거려도 먹을게 별로 없다.


냉동실에 베이컨. 냉장실의 김치를 꺼내어 부친다.

김치전이야 별게 없다지만. 

내가 생각해도 맛있는것 같다. 좀 짠거 빼고는....


반쯤 먹었다. 배불러서 접시를 치우고는 또 컴퓨터 앞에 앉는다.

할게 없다.

메신저 스크롤을 아무리 굴려도 화자는 있는데 청자는 없다.


아.

후배한명이 접속을 했다.

꾀어내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기로 했다.



학교에 갔다가 영화를 보러 간다.

김씨표류기.

나의 퍼스널 기대작이다.



영화가 끝났다. 재미있다. 감독은 많은것을 이야기 하려한다.

그 이야기들이 관객들에게 적확히 전해지는것 같지는 않았다.

영화관의 지리적 특성상. 식자보다는 필부필녀들이 많았고.

트레일러 역시 감독이 전하려는 바 보다는 희극적 요소들로 점철되어 있어

드는 관객들 역시 주인공의 몸개그와 상황극을 기대하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인것 같다.

다들 나오면서 하는 이야기는. 웃긴다. 재밌다....


남자주인공은 육체적인 표류를 하고 있고

여자주인공은 정신적인 표류중이다.

영화의 제목은 김씨 표류기. 표면적으로 보이는 표류는 남자주인공이 하고 있지만

사실은 남자와 여자 모두 표류중이다.


타이틀롤에 Male KIM,  Female KIM 이라고 소개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나중에 한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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