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판 제하의 포스팅들은 본인과 절친한 관계의 후배 김진욱군과 2010년 7월 21일 부터 동년 8월 11일까지, 총 22일간의 대한민국 베스파 여행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작성되는 게시물이라 시간의 순서라던지 장소등이 어색하거나 스킵 될 수도 있지만 본 게시물은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에 대한 소소한 기행. 답사. 소감. 일기물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바. 읽는 자의 의견이나 생각. 입장은 듣지 않습니다.

위 내용의 연장으로 본 게시물은 1인칭 평어체와 독백체로 서술됩니다. 또한 때에 따라 격한 표현으로 묘사되거나 교양없는 단어가 인용될 수 있습니다. (격한 표현과 교양없는 단어라고 적고 이라고 읽습니다.^^) 본 문체와 표현에 거부감 있으신 분은 시원스레 스크롤하시거나 백스페이스를 누르시면 되겠습니다. 역시나 이에 대한 읽는 자의 의견이나 생각. 입장은 듣지 않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 이겁니다. 하지만 댓글은 받습니다....읭? 뭔말인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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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쓰기에 앞서 몇가지 할 말들이 있어. 사진들만 뜨르르 보고 싶으면 당장에 이 글은 스킵해도 되고.ㅎㅎ

뭐 일단 다녀온 만큼. 다음 여행자들을 위한 지침서 정도는 매뉴얼화 시켜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자 두드려봐. 

그리고 내가 이번여행에 둔 의미 같은것도 있으니까. 미리 말해두고 싶어서.,,ㅎㅎ



- 여행의 의미?


올드 베스파라는 이태리산 두바퀴 이동수단에 대해 이야기 할때 일반인을 비롯하여 오너들도 몇가지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생각들이 있지.

첫번째 디자인이 어썸. 
두번째 클래식. 
세번째 비싸다. 
네번째 잘 고장나고 고치기 쉽지 않다. 내구성이 좋지 않다.

고등학교때부터 2스트로크 바이크 위주로 타면서 난 참 많은 바이크들을 해먹었어. 엔트리 바이크인 비노는 엔진을 붙여먹었고  

두번째인 조커는 어깨베어링이 나갔지.(크랭크 베어링이야.) 네번째는 플라넷은 오일펌프가 병맛되서 엔진이 그냥 소착.

근데 말야. 내가 탓던 다른 2T들에 비해 베스파는 고장이 잘 안나더라고. (오너가 성격이 좋아서 그런듯...소소한 펑크 같은건 빼자고.동남아도 빼고....ㅠㅠ)

물론 스몰엔드베어링 아작나는 바람에 Evony 75s 는 많은 사람들의 베스파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지.
(잠깐. 눈물좀 닦고..)


< Evony 75s 의 한강나들이.>



뭐 암튼. 나의 세번째 베스파인 지금의 Deep Puple은 참 고장이 안난단 말야. 

각자 자신의 베스파들의 상태가 다르겠지만 내 생각은 그래.

오너가 올바른 운전 습관을 가지고 있고. 실력있는 미케닉에게 정확한 정비를 받은 베스파는 여간해서는 고장나지 않는다고.

뭐. 내가 이런 장황한 이야기를 하면서 읽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겠지.

" 뭐여 이거. 전국여행 관련 게시물 아니었어? 뭔 개솔이야?? 시바 재미없어 그냥 사진만 올려.. "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이번 전국여행의 의미를 쌍팔년도 부터 계속 인용된. 진부한 자아찾기 같은 거 말고 다른쪽에서 접근했다 이거야. (맛집 기행아니었냐 하면 아....강력한 부정을 할 수밖에 없다. 패러독스지.)

이른바. 18박 19일 코리안루트 올드 스몰 베스파 내구 레이스라는 거지. (일정이 늘어지면서 21박22일. 528시간. 3200km 코리안루트 내구레이스가 됨)


국내 최초. 올드 스몰바디의 전국여행이고.( 어디선가 보면 참 얘는 최초 좋아해..라고 하겠어..ㅋㅋ)

우리나라에서 베스파로 달릴수 있는 가장 서쪽의 길. 가장 동쪽의 길. 가장 남쪽의길. 가장 북쪽의 길. 가장 높은 길. 가장 낮은길. 

모두 달려 보는거지. 대한항공 카피좀 인용할께." 너 베스파로 어디까지 가봤니?"


암튼 베스파의 내구성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는 반면 개인적으로는 베스파로 대한민국의 극단들을 밟아보고자 하는데 의미가 있었어.

최.초.로. 말이지. (나의 아이덴티티는 N이 아니고 D니까.)


그런 의미 부여에다가. 캠핑의 낭만. 전국의 맛집기행. 언제해도 즐거운 물질. 이런 부수적인 즐거움까지 얻게 된다면 

이 여행은 완전 개강추인거야. 어때. 형님누나친구동생들. 피가 뜨거워 지지않아??


뭐 암튼 이런생각으로 갔다 왔어. 동행한 진욱이는 또 어떤생각이었는지 궁금하네. 






- 다음 여행자들을 위한 지침서



앞으로 이 고행(아 오타. 여행이야. 행복한 여행)길에 오를 형님누나친구동생을 위해 몇가지 준비해야할 것들을 알려주지.



 제일 먼저 준비해야할것이면서 이것만 있으면 되는것. 

당연 돈이야. 사실 인생사 돈없으면 어케 사냐. 심지어 여행이라면 장난 아니야.


일단 제일 많이 돈이 드는 부분은 유류대지. 우리는 하루 평균 150km 좀 넘게 달렸거등. 완주나 일주의 의미가 아닌. 

관광과 여행의 의미기때문에 하루 주행거리가 많지는 않아.ㅎㅎ

일단 연비가 20정도라고 생각하면 하루 평균 7.5리터는 주유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야. 하루 한번이나 두번 정도.

그리고 올드 베스파는 오일믹싱 해야되잖아? 근데 장거리고 내껀 튜닝차라 3프로 했어. 다섯통 정도 쓴거 같애.

뭐 대충 대굴빡 굴리면 계산나오지? 계산기 두드리지말고. 어깨위에 있는건 모자걸이로 쓰는게 아니야. 산수는 그냥 풀어.

리터 1700원 잡으면 하루 12750원 정도야.  22일이면 28만원.오일값 7.5만원. 

바닥에 흘리는 것들만 해도 35만원이 넘어. ㅎㅎ


그리고 먹는것.

이건 참. 고무줄이지. 사치스럽게도 먹을 수있고. 다이어트 하는 기분으로 안먹을 수도 있지. 여기서 레니형의 명언 나온다.

여행하면서 느끼는 최고의 즐거움중 하나가 먹는 거야. 먹는거? 남는거. 금강산?식후경. 유노와람쌩??  ㅋ

우리는 참...잘먹고 많이 먹었어. 먹는데 쓴돈 생각하면 눈앞에 흐려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니까 그만 말할께.


그리고 숙박.

일단 캠핑능력자들은 미련없이 이 챕터를 넘어가도 좋아. 어디까지나 이건 캠퍼가 아닌 장기 여행 바이커를 위한 가이드니까.

우린 텐트를 구입해서 모든 곳에서 왠만하면 야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어.

그리고 출발전에 야영장 어플을 다운받아서 그때그때 검색하기로 했지.

하지만. 형님누나친구동생들이 꼭 유념해둬야할 것들이 있어.

야영을 할꺼라면. 꼭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자연휴양림들을 검색해보라고.


<클릭하면 링크 뜬다.>



일단 입장료가 천원이야. 그리고 데크라고. 평상같은건데 그 위에 텐트를 칠수가 있거든? 그게 좀 짱이야.

그 데크 대여료는 4천원 정도. 그리고 차이는 있지만 거의 샤워가 가능해. 온수샤워가 되는 곳도 있으니 미리 알아봐.

암튼 두명이면 6천원 정도로 하루 숙박할 수 있어. 22일이니까 13.2만원이지.

근데 초기 텐트 구입비용이 들겠지? ㅋ  텐트는 그냥 싼거 사도 어떻게든 되긴 하지만..기왕이면 다홍치마라잖아.

물론 사람의 욕심이라는게 끝이 없고 베스파 클럽사람들 The God of 지름이랑 자주 접신하잖아?

근데 우린 먹는거 빼곤 최대한 경비절약하자는 차원에서 싼걸로 갔어. 4만원짜리로. 그리고 개인텐트를 준비했고.

근데 폴대는 듀랄루민으로 하는게 좋을거 같애. 방수야 자연휴양림들 다들 나무가 우거져서 어느정도는 괜찮은데

17일쯤 쓰니까 폴대가 부러지더라고...ㅋ

그리고 에어매트가 좀 중요해. 좋은 잠자리는 다음날 좋은 컨디션을 보장하지. 우리는 좀 저렴하고 사이즈가 큰 매트를 선택했어.




<숙면을 도와준 에어매트.감사.>


자충식 매트란것도 있는데. 부피가 작고 가벼워. 근데 이건 별로 안푹신해. 우리가 산게 진리. 

근데 이거 치명적인 단점이자 장점이 있어. 공기넣는걸 펌프로 넣어야 하는데..이게 좀 힘들어. 장점은 바람넣고 나면 자동숙면이란거지..ㅋ

이건 2만원 정도 하는건데. 몇만원 더주면 매트 속에 펌프가 내장되어있어서 밟기만 하면 공기가 들어가는 것도 있어. 그게 사실 진리...


우린 여름이라 침낭없이 간단하게 폴리재질의 무릎담요 하나만 가지고 갔어. 배게는 매트사면 사은품으로 주더라. 펌프도...

뭐 이래저래 숙박비용은 20만원이 조금 넘어가네.ㅋ  유류비와 숙박만 55만원 우왕굿.


뭐. 이것들 외에는 간식비. 각종 입장료 제외하면 드는 돈 없ㅋ음ㅋ

아..도선료가 있었군. 우린 제주도도 갔단 말이지.

제주도 들어가는데 사람은 2.8만원정도 베스파 선적하는데는 1.7정도 들었던거 같애. (잘 기억안나. 목마르면 우물을 파)

왕복 9만원정도...ㅋ


뭐 암튼 돈은 이정도 든다 이기야.......

그다음 필요한건 뭐? 베스파. 그리고 근성만 있으면 오케이.

절대 리타이어 하지 않고 완주해내겠다라는 각오만 있으면 어렵지 않아. 


그밖에 여행을 즐겁게 해줄 음악들이 담긴 음향기기. 

여행을 기록해줄 사진기. 길을 안내해 줄 지도 정도만 있으면 당신도 지금부터 전국여행가. 내일 바로 출발할 수 있어.ㅋ



뭐 이야기 하는김에 도움 될것들 몇개 더 말해주지.

S통신사의 스마트 폰들은 티맵이란걸 공짜로 쓸 수 있지. 이게 물건이야. 네비게이션인데...

사실 실물 지도나 스마트폰의 지도앱으로 가다 중간에 확인하고 또 가고 이러는거 한계가 있어. 

당신이 지금 S통신사의 스마트폰을 쓴다면 램마운트 달고 티맵키고 달리면 됨. 근데 박대리가 일찍 퇴근해.

그럼 대안은 무엇이냐. 시가잭이지...ㅋ

여기까지 가면 너무 하드코어한가....시가잭 달려면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으니...ㅋ

난 이것들 때문에 길 헤메지 않고. 어두운 밤에도 한방에 길 다 찾아가며 달렸어. 맛집 찾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고..



뭐 이것들을 준비할 수 없다면.....

실물지도만 있으면 되. 군대가기전에 전국일주했을때는 종이지도 한장가지고 다 돌았으니까.

현재위치는 마을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되는거고...이정표 잘되어있으니까.

너무 문명에 기대는것보다 물어물어 다니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애.(물론 그러면 빠른 전개는 어렵지. 시간이 자주 지체될거야.)



뭐 이정도면 대충 다 적은듯하네.

그밖에는 다들 알고 있는거겠지. 미리 정비.점검 잘받아놓기라던지. 소모부품들. 각종 공구들 챙기는거. 에어펌프챙기는거. 건강유지하는거

우리 아마추어 아니잖아. 다 아는거니까 언급 안했어. 

뭐 더 궁금하거나 하면 나중에 쪽지주던지 댓글 달아서 물어봐. 귀찮아할지도 모르지만 친절한척하면서 답장/글 줄께.




인트로가 너무 길다 보니 지친다. 요쯤에서 마무리하고 이제 첫째날 부터 가야겠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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