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옷을 만들어 달라고 찾아오는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인터넷 판매와 일본을 오가며 장사하는 보따리 상인들이 많아졌다.

하루에 서너명씩, 현재 공장에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무작정 찾아와 쌤풀을 먼저 펼쳐보인다.

 "우선 한 디자인당 50장씩만 해주세요.. 오다가 떨어지면 몇천장씩 할꺼에요.."

그리곤 대여섯가지 디자인을 펼쳐보이면서 설득하느라 목이 타는 모습이다.

 

오다가 떨어지면..늘상 듣는 말이지만 과연 이말을 믿어야 할지..

한국에서 소량으로 만들어 반응을 보고 반응이 있음 대량생산 위해 중국으로 갔던 업체들이

대부분이었고 결국 한국 봉제공장들은 이용당하고 중국공장들을 먹여살려준 셈이다.  

 

싼 임금을 노리고  거대한 중국으로 이주를 했던 브랜드 업체들..

그 브랜드 업체들이 만들어낸 과잉생산으로 물밀듯이 들어온 중국과 동남아 제품들로 인해

한국에선 많은 봉제기술자들이 일이 없어 다른 일터로 다른 업종으로 전락해버렸다.

하루에도 수천개씩, 아니 수억개씩 의류가 덤핑으로 쏟아져 나오고 앞으로 10년을 안만들어도

될만큼 우리나라 의류는 지천에 널렸다.

 

인터넷판매가 본격화 되면서 가격경쟁에 대항하기위해 중국으로 생산하던 많은 업체들이

중국 위엔화와 임금이 올라 타산이 맞지 않자 중국에서 제조를 멈췄고 동남아등지에선

보안마저 위태롭자 공장운영하던이들이 하나둘씩 되돌아오고 있으니 자연 한국에서 봉제

업체는 부족할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과 동남아에서 저가임금으로 젖어든 가격으로 한국에서 제조를

요구할때면 나는 화가 불끈 솟아오른다.

지금 우리나라 흐름을 알기나 아는지..

그리고 한국에서 봉제기술양성을 못하게 된 원인과 그 이유가 뭔지를...

 

60~70년대 가난했던 나라경제에 섬유수출로 효자노릇을 하게했던 당시 봉제기술자들..

그 기술자들이 공순이 공돌이로 천대받고 무시당하며 이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를 했지만

누구든 그 봉제기술의 중요성과 그들의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자식에게만은, 내 가족들만큼은 이 봉제기술을 안가르치려했고 가난때문에

배운기술이란 생각에 떳떳치못해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직업을 감추기도 했었다.

 

이젠 미싱사란 타이틀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등급을 치자면 특종기계를 다룰줄 아는 중급의 기술자들이 주로 있지만 완벽하게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류기술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중국이나 동남아 그리고 북한의 개성공단까지...

 

다른나라에서 싼 임금을 찾아가기보다는 지금 한국에서 많은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논평보다는,  한국에서 충분히 일할수 있는 여건과 봉제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대우가 좀더

특별했다면 왜 한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3D업종이라고 외면을 할까..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에 취직을 하느라 또 몇년씩 취업공부를 하면서 들어간 직장도 불안정한

이 시대에 살면서도 현재 부모들은,  아니 나부터도 봉제기술자들이 천대받았던 모습을 보며

누구든 적극 권하진 않으리라.

 

그래도 나는 내 직업에 당당하게 큰소리로 외치고 싶다.

 

대학을 나와 패션그림 잘그리는 디자이너가 많으면 무슨 소용이 있냐.

정작 옷 꿰매는 미싱사가 없는걸..

인테리어 설계사가 많으면 뭐하냐,

정작 못질하는 목수가 없는걸..

 

몇십년씩 옷꿰매는 미싱사들과 몇십년씩 망치질하는 목수들..

 

나는 이들에게 진짜 박사학위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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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펌입니다. 아고라에도 이런 개념있는 글이 올라오긴 하네요.


오늘날의 이런 모습은. 사농공상의 뼛속깊은 유교사상과 기형적인 유통구조의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백화점 높은 수수료 - 과도한 수수료의 브랜드 부담, 위탁판매에 의한 재고부담등의 비용발생 - 프로모션에다 가격후려치기

중국생산 - 환율크리 - 국내생산 GG


이런 흐름 아닌가요...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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